function getKey(keyStro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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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이면
화가들이 나타난다.
유명하진 않지만 각자의 스타일로
다양한 그림을 그린다.

넓은 도화지로 변한 운동장엔
작은 발자국의 그림을 그리고
작은 손자국의 눈사람도 그리는
꼬마 화가가 나타난다.

길 모퉁이의 도화지에는
작은 밤톨이 자신의 흔적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길냥이 화가가 나타난다.

검은 도로에 만들어진 도화지는
널찍한 두 줄을 그려가며
지그재그 모양, 가는 줄 모양을 그리는
자동차 화가가 나타난다.

늘 그자리를 지키고 있던
자동차에는 사랑의 상징인
하트를 그리며 지나간
사랑꾼 화가도 나타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화가들이 흰 도화지로 변화면
여기저기서 나타나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들은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누군가에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는 사랑이 되기도 한다.

하얀 도화지를 만들어주는
그가 있기에 알지 못했던
많은 화가들의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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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풍경을 바라보고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에 따라서
감정이 달라지는 것 같다.

어린 시절 내가 바라본 눈은
너무나 하얗게 너무나 차갑지만
너무나 즐겁고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들만 남겨주었다.

눈을 쉽게 볼 수 없는 곳이라,,
눈이 내려도 금방 녹아서 사라지는 곳이라..
눈이 내리는 그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었다.

군대 시절 내가 바라본 눈은
온 세상을 뒤덮을 정도로
가만히 두면 금방 무릎까지 차오를 정도로
무서웠던 기억을 남겨주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하루 일과는
눈을 쓸고 다시 눈을 쓸고
쓸었던 그 길을 다시 쓸고
눈만 쓸었던 기억만 남아 있다.

성인이 되어서 바라본 눈은
도로를 하얗게 만들고
도로를 빙판길로 만들어
아침 출근을 걱정하게 만든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도로에는
거북이의 행렬이 줄을 잇고
온 신경이 도로에 집중되었던
순간들이 남아있다.

어쩌면 지난 추억들을 그리워하는
마음들은 그때로 돌아갈 수 없기에..
그때의 생각과 마음을 가질 수 없기에..
더 그리워지는건지 모르겠다..

이젠 눈을 바라보며 아름답기보단
도로가 막힐 것을 걱정하고
출근길이 걱정되는 마음이
더 앞서는 것이...

그때처럼 눈을 바라보며 마냥 즐거울 수만
없다는 것이...
어릴적 추억 속의 눈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어쩌면 더 그리운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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