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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움

 

집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길냥이를 만났다.
계단 안에 있던 녀석은
입구에 들어선 나를 보고
놀랐는지 허둥지둥하고 있었다.
그러다 순간 행동이 멈췄다.

그러더니 마치 얼음이 된듯
가만히 있었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입구에 그대로 멈춰 섰다.
그리고 시작된 냥이와의 눈싸움..
의도치 않게 눈싸움이 시작됐다.

고양이는 눈으로 대화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고양이
눈을 보고 깜빡 깜빡였다.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눈을 깜빡였다.

그런데 냥이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몸은 여전히 긴장한 듯 얼어 있었다.
나는 행동을 최소로 하고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그리곤 가방 주머니로 손을 넣었다.

 


아침에 배고파 사뒀던
소시지를 꺼내려 했다.
그런데 내 동작에 놀랐는지
냥이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내게 달려왔다.
순간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그 사이 냥이는 계단을 벗어나
내 눈에서 사라졌다.
잠깐이지만 눈싸움 아닌 눈싸움을
펼치며 긴장된 순간을 맞이했었다.
그렇게 냥이가 향한 방향을 바라보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짜식..
소시지라도 먹고 가지...
배고플 텐데..
혼자서 중얼거려본다.

그리고 계단을 한 칸 오르며
다시 뒤 를 돌아본다.
혹시 어디서라도 보고 있지는 않을까?
다시 오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다시 한번 뒤 를 돌아본다.

그러나 녀석은 오지 않는다.
아마도 이 주위에서 맴도는 녀석이니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해본다.

다음에는 계단을 들어서기 전
조금은 천천히 주변을 한 번 더
보고 들어가야지!
발자국 소리를 조금 더 내야지!
냥이가 놀라지 않도록 미리 알려줘야지!
이렇게 다짐하며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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